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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수술 이후, 제 하루는 아침 6시에 시작됩니다.
예전처럼 눈 뜨자마자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아요.
침대에 앉아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하루를 준비합니다.
가장 먼저 하는 건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예요.
식도를 자극하지 않고, 속을 부드럽게 데워주는 습관이죠.
식사 준비는 하루 중 가장 신중한 시간입니다.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음식 위주로 준비하고, 꼭꼭 천천히 씹으며 먹습니다.
식사 속도가 느려졌지만, 대신 ‘음식을 맛본다’는 감각이 살아났어요.
식도암을 겪고 나니 ‘먹는다는 것’ 자체가 회복의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매일 오전에는 집 근처 공원을 30분 정도 걷습니다.
체력 회복을 위해 걷기 운동은 필수지만,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 좋아요.
집에 돌아와서는 짧은 명상을 합니다.
깊게 숨 쉬고, 오늘 하루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죠.
식도암 투병 중 겪은 이야기들을 이렇게 블로그에
적는 시간도 하루 루틴의 중요한 일부예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기록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
아프기 전에는 몰랐던 ‘기록의 가치’를 요즘 절절히 느끼고 있어요.
암과 함께하는 삶은 무섭고 버겁지만,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루틴 덕분에 저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회복은 병원에만 있지 않아요.
매일 내가 내 몸과 마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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