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진단을 받기 전 몇 개월 동안,
저는 계속 목 안의 이물감과 삼킴 불편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가끔 음식을 넘길 때 걸리는 듯한 느낌,
한 모금의 물로 넘기면 괜찮아지던 그 현상.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별일 아닐 거야” 하고 넘겼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분명 내 몸이 보내던 경고였습니다.
위산 역류나 만성적인 속 쓰림, 이전보다 눈에 띄게 빠지는 체중,
식사 중 쉽게 포만감이 오는 느낌까지도 계속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갈 생각은 늘 ‘내일’로 미뤘죠. '진짜 아픈 건 아닐 거야'라는
근거 없는 낙관이 결국 진단을 늦추는 결과를 만들었어요.
“그때 병원에 갔더라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솔직히 말해, 제일 후회되는 건 단 하나예요.
신호를 알아차리고도 무시한 것.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비롯된 회피였어요.
지금이라도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아프면, 반드시 그 이유가 있어. 참지 말고 병원부터 가.”
이제는 작은 증상에도 귀를 기울이게 됐어요.
피곤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 이유 없는 멍이나 통증이 생기면,
바로 기록하고 확인합니다. 몸은 늘 말하고 있었고,
우리는 그걸 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소화가 잘 안 되나요? 밤마다 속이 쓰린가요? 체중이 갑자기 줄었나요?
그런 변화들이 있다면, 꼭 병원을 찾아보세요.
저는 그 경고음을 무시했고, 그 대가는 너무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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