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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 수술 후 일반 병실로 옮긴 첫날,
제 옆 침대에는 60대 여성 환자 한 분이 계셨어요.
처음엔 서로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간호사 호출 버튼을 누르며 힘겹게 물을 요청하던
그분의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병실이라는 공간은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말 그대로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옆 침대 아주머니는 대장암과 위암을 거쳐 이번에는
식도암 재발로 다시 수술을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지금이 제일 젊을 때다, 너무 겁먹지 마”라고 웃으며 말했죠.
그 미소가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같은 병실에서 함께 지내다 보면,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새벽에 숨을 참으며 아픔을 견디는 모습을 보면 말은 하지 않아도 함께 아파졌고,
서로의 회복을 응원하며 묵묵히 힘이 되어 주는 존재가 되어갔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제 병이 너무 크고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병실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저보다 더 오랜 치료를 겪고,
더 큰 고통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는 걸 보며 생각이 달라졌어요.
그들을 보며 저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진짜 용기를 배웠습니다.
같은 병실에서 만난 분들과는 연락처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들의 모습은 제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거예요.
병실은 누군가의 회복기점이고, 또 누군가의 마지막 여정이기도 한 곳입니다.
저는 그 안에서 진짜 인내와 희망의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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