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수술 후 회복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통증, 체력 저하, 음식에 대한 두려움, 반복되는 우울감…
어느 날 문득 너무 지치고 괴로워서 “나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때,
친구가 해준 말이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잘 버티고 계시잖아요.
” 그 한 문장이 가슴 깊이 들어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괜찮아질 거야”,
“힘내”라고 말했지만, 그 말들이 오히려 나를 더 외롭게 느끼게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은 내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말이었어요.
아프다는 걸 받아들여주는 그 말 한마디가, 위로였습니다.
병은 몸을 아프게 하지만, 마음은 더 깊이 다칩니다.
아무리 곁에 사람이 있어도 결국 이 싸움은 혼자 걸어가야 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그 자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더라고요.
그 뒤로 저는 작은 일에도 ‘나는 잘하고 있어’라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침을 넘기는 연습을 할 때도,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 연습을 할 때도요.
그 말 한마디 덕분에 회복이 빨라졌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에요.
암 환자에게, 회복 중인 누군가에게 필요한 건 조언보다 진심 어린 공감과 인정입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 말이 지금 이겨내는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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